[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문제를 이슈화하자 국민의힘이 24일 이명박 정부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 이후 불법사찰 정보 모두 공개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 일동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불법 사찰 문제를 바로 알고 바로 잡기 위해서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의혹이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힘 정보위원 일동은 국정원과 민주당이 60년 흑역사 청산을 위해 모든 불법사찰에 대한 정보 일괄 공개와 정치개입을 그만둘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사찰 논란은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정원 고위 관계자를 통해 시작됐다”며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 의원들과 친여 성향의 인사들이 나서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며 쟁점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여당 정보위원들은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를 포함해 국정원의 모든 불법 사찰 의혹을 규명하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우고 있다”며 “국정원 불법 사찰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대중 정부 때는 불법 감청 문제로 국정원장 두 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참여정부 때는 기자 통화 내역 사찰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불법사찰을 한 정권도 나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문재인 정부 국정원이 아니다’라는 박지원 국정원장 발언(16일)을 두고는 “박 원장 스스로 이야기한 것처럼 만약 민주당과 국정원이 그들이 원하는 정보만 공개한다면 스스로 정치 개입을 하고 있다고 자인하는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