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보리’의 건강기능성과 다양한 맞춤형 품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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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보리’의 건강기능성과 다양한 맞춤형 품종 소개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1.03.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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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깨어나는 경칩에 다시 보는 ‘우리 보리’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3월 5일은 ‘만물이 살아 움직인다’는 경칩이다. 농촌진흥청은 경칩을 맞아, 이른 봄 가장 먼저 깨어나는 식량작물 ‘보리’의 우수성과 건강기능성을 소개했다. ‘성종실록’에는 ‘우수(水雾)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는 기록이 있다.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절기가 경칩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농가에서는 이 날 보리 싹의 상태를 살펴, 한 해의 풍흉을 예측했다. 보리 싹이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고 생기 있게 자라고 있으면 그 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보리는 기원전 5세기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랜 기간 중요한 작물로 재배돼 왔다. 보리에는 비타민 B1과 비타민 B2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각기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섬유소도 쌀보다 10배 이상 많으며,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과 혈중콜레스테롤 감소를 돕고 항산화활성이 높은 ‘토콜류’ 등도 많다. 특히 요즘 ‘새싹보리’로 알려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보리 싹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인 ‘폴리코사놀’과 간 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한 ‘사포나린’ 성분이 함유돼 있다.
보리의 건강기능성이 알려지면서 밥밑용 이외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품종이 개발됐다. 색깔보리 ‘자수정찰’, ‘강호청’, ‘흑보찰’은 항당뇨와 콜레스테롤 저하 등에 효과적인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며, 삼색보리쌀이나 음료, 커피 등 가공품으로 만들어 판매되고 있다. 검정보리 ‘흑수정찰’과 ‘흑누리’는 일반 보리보다 ‘안토시아닌’이 4배, ‘식이섬유’가 1.5배 많으며, 가공성이 좋아 커피, 빵, 국수, 떡, 과자, 음료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검정보리음료(블랙보리)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미국 대형 유기농 식료품 업체를 통해 약 52만 병이 판매됐다. 새싹작물 수요 증가를 반영해 개발한 새싹용 겉보리 ‘싹이랑’과 ‘싹누리’는 새싹 생산량이 20% 이상 많고, 새싹 기능성분인 ‘폴리코사놀’과 ‘사포나린’ 함량도 높다. 씨알 수량도 10아르(a)당 각 557kg, 534kg으로 일반 품종보다 많다. 한편 ‘싹이랑’과 ‘싹누리’는 품종 증식 과정을 거쳐 오는 2022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계획이다. 또한 맥주의 다양성과 고급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맥주용 보리 품종도 개발됐다. 검정색 ‘흑호’는 씨알 천 알의 무게(천립중)가 45g로 무겁고, ‘안토시아닌’ 함량도 2배 이상 많다. ‘호단’과 ‘강맥’은 쓰러짐과 병에 강하며 정립률이 높아, 맥아 및 맥주 제조용으로 적합하다. 보리재배 농업인 김용직 씨(제주도 한경면)는 “요즘 인기가 높아지는 보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계약재배와 판로가 확보돼야 한다”며 “농촌진흥청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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