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물차 후부안전판 문제, 결국 그대로 놔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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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물차 후부안전판 문제, 결국 그대로 놔둘 것인가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 승인 2021.03.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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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길거리에서 자동차 안전이 위협받는 사례는 적지 않다. 그중 운전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화물차 주변 운전이라 할 수 있다. 앞뒤에 화물차나 버스 등 큰 차가 존재할 경우 시야 확보에 문제가 크고 작은 덩치의 승용차는 대형차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언더라이드 현상으로 대형사고가 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의 하나가 바로 화물차 후부안전판이라 할 수 있다. 후부안전판은 화물차 뒤에 따라오는 승용차 등이 앞차의 급정지로 추돌할 경우 차량이 밀려들어오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최후의 보루로 안전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지지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 후부 안전판은 야간을 위해 반사 능력이 뛰어나게 해야 하고 높이를 최대 55cm 이하로 하여 범퍼 높이가 낮은 승용차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예전에도 여러 번에 걸쳐서 필자가 후불안전판의 중요성을 강조해 추돌 방지 시 안전을 위해 안전하고 높이는 낮게 설치해야 하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어느 누구도 나서서 안전조치를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매년 화물차로 인한 관련 사망사고가 전체의 25%에 이르고 있어서 사망자가 830여 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특히 후부안전판 문제로 사망하는 운전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후부안전판 중 높이가 높아서 심지어 75cm에 이르는 후부안전판도 있을 정도로 잘못된 위치를 가진 후부안전판 차량이 전체의 30%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약 30% 이상은 용접이 허접하고 부식이 돼 있어 후부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여기에 반사 기능도 떨어져 역할이 떨어지고 번호판 주변에 적재함 끈으로 가려져 있는 등 심각한 결격 사유를 갖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체 화물차 후부안전판 중 불량이 90%에 이른다. 이러니 뒤따르던 승용차 등이 부닥치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화물차 뒤에 추돌한 승용차는 평균 134cm 이르는 깊이로 엔진후드를 따라 파고든다고 할 정도이니 탑승자가 설사 안전띠를 매고 에어백이 터져도 차량이 밀려들어오는 상황에서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당연히 화물차 후부안전판은 엄격하게 기준 이하로 높이를 더욱 낮춰 설치해야 하고 더욱 보강해 후부안전판을 지탱하는 지지대의 용접과 굵기 등 여러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된다. 반사판 정도를 더욱 강화해 뒤에서 오는 차량이 야간에도 시야 확보가 되도록 확실한 조도를 유지해야 한다. 일각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이 언덕 등을 올라갈 때 뒷부분이 닿는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만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입장에서 당연한 강화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도 하루 한 명 이상이 화물차 관련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특히 화물차 후부안전판의 빠른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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