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소방서 소방민원팀장 홍영호
[매일일보] 봄이 되면 건조한 기후로 화재 등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풀리면서 긴장감이 해이해진 때문인지 모르겠다.
조선시대 지금의 서울인 도성 안에서 큰 화재가 자주 발생하여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이 엄청나다 보니 민심도 흉흉해지고 하여 왕이 도성 안에서 불이 나지 않도록 방책을 세우게 했는데 권장 책으로 각 가정마다 물 항아리에 필히 물을 가득 채워놓고 식수로 사용하면서 유사시 방화수로 병용토록 하였고 잠자리에 들 때 자리끼 사발과 요강을 머리맡에 둠으로써 불이 났을 때 긴급소화용으로 사용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불조심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왕은 직접 엄명하기를 행랑은 10칸마다. 개인주택은 5칸마다 우물 하나씩을 파고 각 관청에는 우물 2개씩을 파서 만일의 화재에 대비토록 하였는데 이를 어길 때는 왕에 대한 불충죄로 엄하게 다스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시내 곳곳에 화재발생시 진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화전과 각 가정마다 비치해두는 소화기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화재 초기에 소화기 사용의 위력은 나중에 소방차 몇 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