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재확산 기류에 방역수칙 조정 계획 보류
백신 접종 후 감염될 수도 있어…방역 수칙 지켜야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됐지만 확실한 집단면역 이 형성될 때까지는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을 지속해야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는 미국인이 부분적으로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고 우리 정부도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백신 접종이 곧 비감염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역수칙은 당분간 유지돼야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9명 늘어 누적 9만563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90명)보다 31명 줄어든 수치로 엿새째 400명대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는 주말 검사 건수가 적어 확진자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날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36명, 해외유입은 23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로는 가족·지인 모임, 사우나, 직장 등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남 진주시의 목욕탕 관련 사례에서는 전날 오후까지 누적 확진자가 132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 확진자가 더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당국은 방역수칙 조정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백신 접종 이후에도 한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백신을 맞아도 사람마다 면역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중화항체 확보 여부는 다르기 때문에 접종 이후에도 방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미국 CDC 학술지인 신흥감염병저널(EID)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형 종합병원인 셰바 메디컬센터(SMC)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4081명 중 22명이 첫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당국은 백신 접종 후에 너무 빠른 기대감이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가 완전히 마스크를 벗고 활동하려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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