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은 국민이면 누구나 행정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은 인간 위에 존재하며 사회생활 속에 존재하게 된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사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행정을 통해 국적을 얻으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사망하게 되면 사망신고를 한다. 인생의 마무리도 행정을 통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행정은 우리 삶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행정의 정의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딱 이거라고 말할 수 없다. 행정이라는 것은 여태까지 만족할 만한 정의를 내린 정설은 없지만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법 아래에서 법의 규제를 받으면서 국가 목적 또는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가 작용. 입법·사법 이외의 국가의 통치 작용”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행정의 주체는 국가다. 그렇기에 행정의 발전과 관료제의 발전이 함께 이뤄지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행정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 국가의 일을 하는 공무원 집단이 커지는 것이다. 과거 중국 대륙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秦) 제국이 법가를 통치사상으로 삼자 많은 행정력이 요구돼 관료제가 급격히 발달했다.
이러한 행정에는 적극 행정과 소극행정이 있다.
먼저 소극행정은 공무원의 부작위 또는 직무태만 등으로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국가 재정상 손실을 발생하게 하는 행위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적극 행정은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결국 소극행정과 적극 행정은 공무원의 자세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무원의 업무 태도가 곧 행정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깝게 존재하는 행정이기에 우리는 행정에 대한 기대감은 항상 높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항상 행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실망은 행정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루어지고 결국엔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루어진다. ‘탁생행정’, ‘철밥통’ 등의 단어들은 우리가 행정에 대해 불신이 상당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행정은 조금 더 세련된 행정을 통해 불신을 줄여 나가야 한다. 세련된 행정이란 탁상에서만 이루어지는 행정이 아닌 현장을 찾아 가보고 행정의 중심을 국민에게 두는 행정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세련된 행정은 적극 행정으로 이어진다면 국민들이 체감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정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행정이 되려면 국민도 적극적이고 세련된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고 또한 건강한 감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