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장 김창수
[매일일보] 코로나와 함께한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봄바람이 찾아들어 봄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이 따뜻한 봄날은 건조한 날씨와 함께 항상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 이유는 통계에서 알아볼 수 있는데,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최근 5년간 봄철기간 중(3~5월) 발생한 화재는 전체기간 대비 29.2%로 전체 1/3 가까이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 중 주택화재 또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전예방을 위하여 지난 2011년 8월 4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위한 법이 세워지고, 이전에 지어진 일반 주택에 대한 설치 소급기간 또한 4년 전 이미 끝난 상태다.
또한,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전국의 소방서와 공공기관 그리고 지역사회업체 등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법률제정, 시설기부, 각종홍보활동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을 위해 발벗고 뛰고 있으나, 한정된 재정과 부족한 인력 등으로 현실적인 장애물에 부딪히고 있다.
이달 14일 영암군 삼호읍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그 집에는 90대 할머님과 자매 한 분이 살고 있었는데, 화재를 감지한 단독감지기 덕분에 화재로부터 조기에 대피할 수 있었고, 인근에 살고 있던 마을 주민이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진압을 하여 별다른 피해없이 진화가 되었다.
앞서 말한 사례를 보면 주택용 소방시설을 통하여 누구나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고, 발견과 동시에 초기에 진압도 가능하다. 그리고 요새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 남녀노소를 가릴 거 없이 보편화된 화재예방교육을 통하여 많이들 홍보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자문을 해보자면 내 집에 어떠한 화재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자답할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바로 소화기와 감지기는 간단한 소방시설로, 내 집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물건이다.
옛날에 새들은 장마가 오기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 둥지의 새는 곳을 막는다고 하여 ‘桑土綢繆(상토주무)’라는 말이 있는데, 새들도 자기 집을 지키려 노력하는 데 우리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리집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내 집과 우리가정을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꼭 구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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