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소방청 통계(2012~2020년)에 따르면 불로 인한 전체 사건사고 중 연평균 주택화재는 약 18%라고 한다. 반면 화재 사망자는 절반이 주택에서 나왔다.
화재 발생 원인은 부주의한 요인(음식물 조리,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 등) 54.4%, 전기적 요인 22.1%, 원인미상 11% 순으로 통계에서 나타났다.
또한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 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 특히나 아파트는 밀집 인구가 많은 만큼 발화 발생 건수가 압도적으로 높은데, 어린아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의 경우 사고 발생 초기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주로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50%가 넘으며, 우리나라 건물 특성상 건축, 구조물의 대부분이 연속 확대가 빠른 수직 구조이며 많은 사람들이 한 건물에 머물기 때문에 대형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도 충분히 주택화재(가정 화재)를 예방하며 우리 집과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주택 내에서 불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방차 한 대와 같은 큰 역할을 한다. 그 정도로 초기소화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화장비다.
주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하는데, 2011년 8월 4일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를 개정해 2012년 2월 5일부터 신규주택에 의무적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미 건축된 기존 주택의 경우는 소급 설치하도록 되어있으나 미설치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지금이라도 설치 여부를 확인하여 미설치되지 않도록 최신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난연소재 가구 및 가전제품을 사용한다. 난연소재의 가구와 가전을 사용하는 것 또한 최선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생활 공간의 발화지점 사고 건수를 비교해보면 주방에 이어 침실 또한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이는 매트리스와 침구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골든 타임을 짧아지게 만들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매트리스에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불길이 지고 실내 전체가 폭발적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때 나오는 유독 가스는 인명사고의 위험을 더더욱 높이는 위험한 원인이다. 생활과 밀접한 가구인 만큼 안전을 위한 난연소재의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예방의 길이다.
보성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손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