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보다 100만명 가까이 줄었다.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은 20, 30대 몫이었다. 청년실업은 우리나라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닌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노년층이 생명의 위협을 가장 많이 감내하고 있다면 젊은층은 경제적 상실을 가장 많이 부담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 대안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도 경제구조가 변화하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국면으로 진입 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회원국에서 15세에서 24세까지 젊은층의 실업률은 거의 19%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 7.5%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반면 25세 이상의 경우는 8%내외로 3.2%포인트 높아졌다.
이렇게 높아진 실업률은 상당히 오래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실업률이 높은 시기에 사회에 진출한 세대는 이후 10년 이상 저소득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범죄 가능성도 생기며 정부를 불신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서 아예 젊은층을 몰아내버리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는 "청년실업은 그 충격이 매우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세대 간 커지는 격차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의 빈부격차를 더 벌려놓고 있다.
IL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6억명 정도가 여행숙박업과 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부문은 임금이 비교적 낮으며 젊은층, 소수민, 이민자, 여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명이 종사하는 비공식 경제부문은 사회보장제도 등에서 배제돼 있다.
세계은행이 2020년 6억명, 2021년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하루 생계비 1.9달러 이하 극빈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2020년 1.5억명이 늘어나고 2021년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가능 한 고소득층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서도 여전히 편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LO는 이들이 팬데믹 봉쇄로 오히려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OECD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저축율은 나라별 차이 없이 모두 5%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반면 저소득층은 그나마 모아놨던 돈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19는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든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지금 사회 시스템을 개혁 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 빈곤과 실업에 고충을 겪은 청년층과 빈곤층은 우리의 커다란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