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민심과 직결된 부동산 관련 상대 후보들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저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남편의 도쿄 아파트 소유권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이 그 대상이다.
민주당 내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구성된 야당후보검증 태스크포스(TF)는 21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 오 후보 가족이 소유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인근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오 후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천준호 의원을 포함, 노웅래·김영배·진성준·홍기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연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하고 있다. 특히 오 후보의 지구 지정 확정 시점에 대한 해명이 뒤바뀌면서 민주당의 공세 수위는 더 거세졌다. 이와 관련, 19일에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또한 합세해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정부에서 일해보면 그린벨트 해제나 도시계획 등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예민해서 몇 번을 검토한다. 웬만한 택지개발은 부시장에게도 전결권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40만평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겠느냐"고 했다.
한편 야당 측은 이를 박 후보 남편의 도쿄 아파트 소유로 맞받아쳤다. 김은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다주택자 국민은 범죄자 취급하며 징벌에 가까운 세금폭탄을 투하하는 민주당이 박 후보의 2주택 보유에는 '해외투자'라 한다"며 "3000원짜리 캔맥주, 만원짜리 티셔츠에는 ‘친일’의 낙인 찍던 사람들이 정작 10억원이 넘는 '야스쿠니 신사뷰' 아파트를 보유한 박 후보에게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면 '해외투자', 남이 하면 '토착왜구', 당신들의 위선과 이중성이 국민들은 지긋지긋하다. 민주당이 도둑질해간 공정과 정의, 4월7일 천만 서울시민들께서 다시 찾아오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후보 남편의 도쿄 주택 보유를 거론하며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20일 박 후보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은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치르는 것"이라며 "비상식적이며 중대한 논점일탈"이라고 재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