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코스피 조정장이 길어지고 있는 사이 코스닥지수가 반등하고 있어서다. 다만, 지수를 이끌고 있는 종목들이 정치테마주라는 점에서 선거기간 변동장에 주의해야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0.55% 하락하며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근 한 달 동안 3000선 위 아래만 오르내리고 있다. 마감 기준 3100선을 넘어선 날은 하루도 없고, 3000선 아래로 4거래일 내려갔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4.36%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인 호황을 누리자 코스닥 ETF 수익률도 급등했다.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5위 안에 코스닥 ETF가 4종목이나 차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6.55%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주가도 13.74%나 올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코세프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수익률도 16.38%나 됐다. KB자산운용의 ‘KB스타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수익률도 각각 16.14%, 15.50%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상승은 정치테마주가 견인하고 있다. 다음달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이슈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주식시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이달 4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오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권에 오르며 윤 전 총장이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다.
코스닥 상장사 NE능률의 주가는 이달만 227.56% 올랐다. NE능률은 윤 전 총장과 혈연으로 엮이며 ‘윤석열 대장주’로 불리고 있다. NE능률의 최대주주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윤씨 종친회 소속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윤석열 테마주’인 원익큐브(122.09%), 아이크래프트(106.36%), 푸른저축은행(105.85%), 금강철강(100.00%)도 주가 상승률이 100%를 상회했다. 이번달 10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윤석열 테마주’를 제외하면 ‘제로’다.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는 상장사들이 “윤 전 총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시를 내놓았지만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코스닥지수를 이끌고 있는 종목이 정치테마주라는 점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테마주는 본질적으로 기업 실적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이슈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당장 내달 초 열리는 보궐선거를 전후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70개 정치테마주를 분석해 보면 낙선자 관련 정치테마주는 물론 당선자 관련 정치테마주도 선거일 직후에는 상대적인 가격 하락이 관측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정치테마주의 이러한 주가 특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