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매일일보] 어느덧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인터넷 쇼핑몰의 옷들이 봄옷으로 바뀌고 있다. 인터넷으로 봄옷을 구입하고자 마음먹고 각종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다. 사이즈, 옷의 질감, 리뷰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 단돈 2만원으로 질 좋은 원피스를 득템할 수 있었다. 상품을 소비하는 데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신중히 선택을 하는데, 투표할 때에는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책을 따져보고 선택해 왔는지 생각해 보다가 문득 투표용지 한 장의 가치가 얼마인지 궁금해졌다.
이번 4월 7일에 치러지는 서울시장보궐선거 선거관리경비 약 570억원을 서울시 유권자 수인 약 842만명으로 나누어 보면 대략 6,770원이 나온다. 하지만 이 금액은 단지 명시적으로 선거에 드는 비용만을 산정해서 보수적으로 따진 금액이다. 서울시 1년 예산을 집행하는 서울시장을 뽑는 이번 보궐선거의 투표가치를 따져보려면, 서울시 1년 예산을 서울시 유권자 수로 나누어 봐야 하지 않을까. 2021년 서울시 1년 예산이 대략 40조원으로 이를 서울시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누면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가치는 대략 475만원이나 된다.
과연 내가 투표의 가치에 맞게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책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비해 왔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조금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후보자의 공약, 정책 그리고 선거관련 정보들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후보자정보와 공약 등이 게재된 선거공보, 거리에 게시되는 선거벽보, 현수막 등의 투표정보는 관심만 가지면 쉽게 얻을 수 있다. 중앙선관위에서 운영하는 정책·공약알리미(policy.nec.go.kr)를 통해서도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는 4월 7일에 서울시장보궐선거를 비롯해서 총 21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의회의원 등 지역의 대표자를 뽑는 행위인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투표 한 장의 가치를 생각하며 신중하게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