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삶터’, 일자리·주택·자녀교육 문제 해결해야…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전국 농어촌에 거주하는 4000가구를 대상으로 가족, 교육, 지역사회와 공동체, 생활 부문에 걸쳐 복지실태를 조사한 ‘2020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제8조)’에 근거해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 조사(국가승인통계 제114037호)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농어업인 등의 복지 증진과 농어촌 지역 개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이용된다.
우선 농촌정주·생활과 관련해 앞으로 5년 내 이주 의향이 있는 50대∼60대는 농촌 안에서 이동을 원했으며, 주된 이유는 ‘주택’이었다. 반면 30대와 70대는 도시로의 이주를 희망했는데 30대는 ‘직업(경제)’을, 70대 이상은 ‘건강상’ 이유를 들었다.
농촌 생활 부문 중 보건의료(79.2점, 100점 만점 환산), 안전(78.7점), 복지서비스(78.2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고,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기초생활기반 및 경제활동 여건’ 부문의 중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는 전체 조사 대상 가구의 22%(2015년 29.5%)를 차지했고, 가구당 평균 학생 수는 1.6명이었다. 자녀에게 기대하는 학력은 자녀 성별과 관계없이 ‘대학(2년제)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아들 58.8%, 딸 63.2%)이 5년 전보다 높았다.
다른 지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낸 가구(18.0%)의 주된 이유는 ‘해당 학교가 없어서(80.9%)’였다. 다른 지역 유학은 중‧고등시기에 시작됐으며,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40대~50대)의 교육 여건 만족도가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농촌 학생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77.2%),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32.7만 원이었고, 50만 원 이상 지출하는 가구도 26.5%에 달했다. 교육비 중 ‘보충 교육비 부담(41.2%)’이 가장 크다고 답했는데, 5년 전보다 월평균 7.6만 원 늘어 대도시 가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밖에도 농촌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우수교사 확보(31.4%)’ 등 기반(인프라) 확충과 ‘교육프로그램(강사지원)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타지 유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기숙 시설 확충 등 자녀의 주거지원과 통학버스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