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성숙기, 수량성, 가뭄 저항성 등 생육 특성과 밀가루 반죽 시 탄성에 영향을 주는 고분자 글루테닌 적성을 평가해 ‘우수 토종 밀’ 20자원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밀은 우리나라 제2의 주곡작물로, 농림축산식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인당 연간 소비량은 31.6kg에 이른다. 하지만 밀 식량자급률은 0.7%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밀 식량자급률을 10%까지 높이기 위해 밀 수매제 부활, 고품질 품종개발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이번 평가를 위해 자체 보존 중인 토종 밀 349자원 중 출수기, 경장 등 주요 농업 형질을 기준으로 106자원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이삭이 일찍 익고 △줄기 길이가 짧으며 △제빵적성이 비교적 우수한 자원을 대상으로 생산력 검정 예비시험을 거쳐, 수량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20자원을 발굴했다.
이번에 선발된 토종 밀의 출수기는 오는 26일, 성숙기는 5월 30일 이전(전북 전주지역 기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줄기 길이가 80cm 이하였고, 고분자 글루테닌 관련 유전자 Glu-1 점수가 5 이상인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
농촌진흥청 이주희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토종 밀의 제빵적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다양한 가공 기술이 개발되면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원주권 확보, 생물 다양성 보존 등을 위해 우리 토종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