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소방서 박원국 서장
[매일일보] 최근 주택용 화재경보기로 소중한 인명을 구한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올해 3월 9일 이른 아침인 8시경 무안군 해제면 한 연립주택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분께서 피요양인을 돌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평소 방문한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라는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집안에 들어가 거동이 불편한 88세의 할머니가 연기 속에 갇혀 있어 구조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무사히 구조되어 일상생활을 하시고, 집안도 주변 이웃들의 도움으로 깨끗이 정리되었지만, 당시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하신 분들이나 내 일처럼 소화기를 들고 와준 이웃들의 도움이 무척 고맙습니다.
더불어 화재경보기가 있었다는 것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마터면 1층 보일러실에서 난 불이 4층 건물까지 번지지 않았을까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 연 평균 화재는 4만건이 넘지만, 주택화재는 1만1천여건으로 비율은 27.8%이지만, 주택에서 발생한 사망자 발생비율은 모든 화재 대비 54.9%로 2배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까지도 전체 화재 사망자는 91명이었지만, 주택 사망자는 63명으로 여전히 높은 비율(69.2%)을 보였고, 60세 이상이 57%, 취심 시간대인 0~6시 사이 발생이 48%로 가장 높았습니다.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나 규모가 큰 화재의 공통점은 화재 인지가 늦다는 것입니다. 처마 위까지 화염이 올라오는 상태를 가장 왕성한 최성기 화재로 분류합니다만, 최성기에 다다르기 전에 일찍 알았더라면 필시 작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화재라고 부를 수 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