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과 김대중 과장
[매일일보] 장흥군은 지난 2일 (주)에이엠티와 군 대표 관광지인 우드랜드 일원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대다수 군민들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축하하고 반기는 모습이나, 세금 낭비나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남진 편백숲 모노레일 사업은 2023년까지 약 134억 원의 민간 자본을 들여 우드랜드 입구에서 소금찜질방과 천문과학관을 경유하여 억불산 정상에 이르는 2.8km(왕복 5.6km)의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민간투자 사업이다. 민간투자 사업은 재정예산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여 사회기반 시설을 적시에 확충함과 동시에 민간 부문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운영기법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국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장려하는 사업이다.
100% 민간 투자로 추진될 이번 정남진 편백숲 모노레일 설치사업은 민간투자사업 추진 방식 중 BTO(Build- 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투자자가 모노레일 시설을 건설하여 우리군으로 소유권을 이전하고, 투자자가 일정 기간 관리·운영함에 따라 손실과 이익 모두 투자자가 책임을 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군은 건설 및 운영상의 손실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정남진 편백숲 모노레일의 민간 투자 100% 유치는 우리군이 지닌 우수한 사업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우리군의 첫 관광용 모노레일로서 우드랜드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82.7%가 등산 외 다양한 산지관광을 원하고 있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산지관광 활성화 방안은 ▲콘텐츠 개발(48.0%) ▲시설·인프라 확충(27.5%) 등으로 조사됐으며, 산지관광 활성화로 인한 영향은 ▲지역 경제 활성화(32.4%) ▲삶의 질 향상(28.3%)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국토의 64%가 산지로 이루어진 한국은 산지관광 강국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라며 “케이블카 등 다양한 산지관광 시설 및 인프라를 확충하고 콘텐츠를 개발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의 64%가 산지라는 현실에도 환경적 우려만 앞세워 지역 경제 부흥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산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길이다. 민간투자 100%로 재정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이번 사업은 우리군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올 것이다.
현재 국내 모노레일은 대부분 관광용으로 설치되어 많은 관광객이 이용 중이며, 가파른 경사로나 계단을 이용하기 힘든 교통약자들에게 균등한 관광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관광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