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되면 폭등이다. 기존에 알려져 있던 종목 외에 새로 발굴된 종목도 어느새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투자 제한이 걸린 테마주가 늘수록 투자자의 새 종목 발굴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크라운해태홀딩스 우선주는 종가 급변에 따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크라운제과 우선주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고, 크라운제과는 전날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달 들어 크라운해태홀딩스 우선주는 63.27% 상승했다. 크라운제과는 22.18% 올랐고, 크라운제과 우선주는 195.22%나 떴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그룹주의 폭등세는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다. 이달 초 크라운제과 윤석빈 대표이사가 윤 전 총장과 윤씨 종친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크라운제과 공장과 영업소가 각각 충남 아산과 서산에 있어 윤 전 총장의 고향인 논산과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여기에는 오해가 있는 걸로 보인다. 윤 회장과 윤 전 총장의 종친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약한 연결고리에도 테마주로 묶이면 주가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기존의 윤석열 테마주가 오를 만큼 올라 투자자들이 대안찾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소위 ‘윤석열 대장주’로 분류되는 NE능률과 덕성의 경우 이달 초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NE능률은 2월 말 이후 주가가 515.75% 상승했고, 덕성도 256.92%나 올랐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투기적인 가수요 및 뇌동매매가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하고 매수해야 한다.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도 없다. 또한, 대용증권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추매를 하기에 매우 제한적인 조건이다. 새로운 테마주 찾기는 그럴 만하다. 하지만 통상 테마주의 경우 기업의 경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투매하는 경향이 많아 원치 않는 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
사례는 나왔다. 코스피 상장사 센트럴인사이트는 시장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홍경표 고문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윤사모 회장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센트럴인사이트는 현재 외부 감사인의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인이 생각지 못한 이유로 오른 주식은 생각지 못한 이유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실적을 믿고 투자한 종목이 갑작스레 테마주로 엮인 경우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면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