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현재 대학 입시에서 ‘학교 생활 세부 사항 기록부(이하 학생부)’를 활용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두 가지가 존재한다. 이 중 정량 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의 전 영역에 걸친 정성 평가를 실시한다.
그런데 평가의 기초가 되는 학생부는 해마다 간소화되고,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항목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상 경력’과 ‘자율동아리’, ‘개인 봉사 활동’ 등 기존의 입시에서 중요하다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포함돼,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줄어드는 항목과 변화가 없는 항목들 사이에는 일정한 특징이 존재한다. 그 특징을 살펴보면 혼란보다는 방향성을 볼 수 있고, 그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어 학교 생활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변화가 없는 항목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하 세특)’,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이하 행특)’,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자율동아리 이외의)’, ‘진로 활동’ 등인데, 이 항목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이 항목들과 줄어드는 항목들의 경계에는 교사의 직접 관찰 여부가 존재한다. 즉, 교사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을 남기고, 관찰이 불가하거나 제한이 있는 것들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개인 봉사 활동을 예로 들면 학교 밖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의 관찰이 불가하다. 수상 경력 역시 수상한 사례로서의 결과는 존재하지만, 그를 위한 학생의 노력을 교사가 모두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수업과 과제로 대표되는 ‘세특’은 한 명의 학생을 여러 교사들이 매 수업시간 짧게나마 관찰한 기록이고, ‘행특’은 한 명의 교사가 비교적 긴 시간 한 명의 학생을 관찰하여 학년말에 정리한 기록이다. ‘진로 활동’ 역시 진로 수업 시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작성된다.
이는 관찰의 범위나 교사의 능력으로만 한정 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관찰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학생들 스스로 교사와 소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역설적으로 지금의 시대가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가진 학생들을 더 두드러지게 하기도 한다. 이때 소통은 교사에게 자랑하며 학생부에 기재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상의가 되어야 한다. 지금 현재 학생의 관심에 대한 질문과 그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상의와 도움 요청을 통해 관찰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