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원칙있는 통합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합당 절차는 확정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하자는데 최고위원들이 뜻을 같이했다”며 “그동안 수렴된 당원들의 뜻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시당 간담회를 끝으로 합당에 대한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26일부터 최고위를 열고 논의를 벌였다.
안 대표는 이어 “저희들이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우리당의 중도 실용노선,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혁신들이 있다”며 통합 조건으로 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청년미래 5가지 키워드를 제안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합당 절차에 대해서는 “전 당원 투표 내지 여론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건 진행과정에서 저희당이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당대당 통합이냐 흡수 합당이냐 등 통합방식과 당명 등에 대해서는 “원칙있는 통합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구체적인 내용들을 함께 의논하면 자연스럽게 여러 사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의 결정으로 양당 모두 합당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합당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당 지도부는 늦어도 오는 29일 전에는 합당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함에 따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은 국민의힘 새 원내지도부와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