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키위 꽃 피는 시기를 앞두고, 재배 조건에 따른 꽃 수(개화량)와 안정적 열매 생산을 위한 필수 작업인 ‘꽃봉오리 솎는 법’을 28일 소개했다.
키위는 다른 과일나무와 다르게 생리적 낙과(열매 떨어짐)가 없어 인공수분 전, 꽃 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꽃 수를 조절하지 못해 열매가 지나치게 많이 달리게 되면 과일 자람이 나빠지고 품질도 떨어질 뿐 아니라, 꽃눈 분화가 억제돼 다음 해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골드키위의 국내 개발 품종을 조사한 결과, 품종과 기후·재배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열매가지(결과지)당 꽃송이는 5개~8개로 나타났다.
‘골드원’ 품종은 열매가지 하나당 꽃송이 수가 7개~9개로 다른 품종보다 많았고, ‘해금’ 품종은 꽃송이 하나당 곁꽃(측화) 수가 1개~1.4개로 다른 품종보다 많은 편에 속했다.
이처럼 골드키위 품종은 녹색 품종보다 꽃송이 수가 많고 한 꽃송이 안에서 곁꽃이 자라므로, 6월 초 열매를 솎아주는 것보다 인공수분 전 꽃을 솎아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꽃 솎는 양은 개화기 비가 오거나 꽃 썩음병에 대비해 열매가 목표량보다 20% 정도 더 많이 달리도록 조절해야 한다. 꽃 솎는 시기는 꽃이 피기 5일~10일 전이 좋으며, 품질 좋은 열매 생산을 위해 열매가지 가운데 3개 꽃송이를 남겨놓고 맨 아래 1개~2개와 맨 위 1개~2개 꽃송이는 제거한다.
‘골드원’처럼 꽃송이가 많고 열매가지 아래쪽(기부) 꽃송이의 간격이 좁은 품종은 아래쪽 3개~4개 꽃송이를 한꺼번에 훑어낸 뒤, 위쪽 1개~2개를 제거하고 가운데 꽃송이 3개를 남긴다. 이때 가운데 꽃송이는 중심화만 남기고 곁꽃은 제거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경호 남해출장소장은 “농가 노동력을 덜 수 있도록 앞으로 노동력 절감형 품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키위영농조합법인의 김동섭 대표이사는 “골드키위의 꽃봉오리 솎기는 나무의 영양분 낭비를 막고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줄일 수 있게 해준다”며 “이번 개화량 정보로 작업량을 예상하게 돼, 노동력 확보 등 농가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