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빼고 돈독해진 삼성-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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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빼고 돈독해진 삼성-구글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5.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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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OS 통합키로…반 애플-화웨이 전선 구축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삼성과 구글이 애플과 화웨이 대항 연합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 iOS와 경쟁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화웨이가 빠지고 삼성의 비중이 커졌다. 구글로서는 애플에 화웨이까지 경쟁자로 부상해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서 삼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마찬가지로 공동의 적을 앞에 둔 삼성이 구글 연합의 이점을 활용해 점유율을 확장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게 된 화웨이가 여전히 위협적이다. 트럼프정부에 이어 바이든정부에서도 미중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제재에 시달리는 화웨이가 끈질기게 대항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는 전년 대비 3.8% 성장한 매출액을 거두며 선방했다. 매년 20% 성장해온 것에 비해 확연히 위축됐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것이다. 작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선 1위 애플과 격차는 컸지만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새롭게 성장하는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에선 세계 선두권에 위치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자체 OS를 내세워 안드로이드 우방에서 돌아선 화웨이가 구글에겐 껄끄러운 위협이 된다.
삼성전자로서는 화웨이와의 경쟁관계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있던 구글로부터 확실한 협력을 얻게 됐다. 안드로이드 탑재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고객사들 중 화웨이가 이탈한 몫만큼 삼성전자의 비중이 커졌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웨어러블 OS 플랫폼을 통합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이해된다. 현지시간 18일 온라인상으로 개발자회의를 진행한 구글은 기조강연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OS(타이젠)와 Wear OS가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후 스마트워치에는 타이젠과 Wear OS의 강점을 합친 플랫폼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iOS, 안드로이드에 이어 제3의 OS로 타이젠을 육성해왔으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고 NTT도코모 등과 시도했던 타이젠폰이 무위에 그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애를 먹었다. 구글도 애플에 맞설 자체 스마트워치 등을 개발했지만 뾰족한 성과가 없었다. 양사가 반전이 필요했던 국면에서 OS 플랫폼 통합은 스마트워치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각국의 스마트폰 경쟁사들과 제휴협상을 해왔지만 타이젠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Wear OS와 합쳐진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모든 스마트폰에 대한 갤럭시워치의 대응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게 미래 스마트홈 시장의 핵심 기능”이라며 “이를 스마트워치까지 연결시켜 생각하면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호환성은 스마트워치 점유율 경쟁에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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