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성수 기자] 전라남도와 경상북도가 과거 민주주의를 태동시키고, 경제발전의 기초를 닦은 두 축으로서, 미래 대한민국 제2 도약의 새로운 중심축 역할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와 경북도는 26일 전남도청에서 김영록․이철우 두 도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재전남 경북향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전남·경북 상생협력 회의’를 열어 새 대한민국 건설의 중심에 서기 위한 굳건한 상생․발전을 다짐했다.
특히 수도권 집중 문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해 ‘균형발전’과 ‘실질적인 자치분권’을 실현하고 국가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8개 협력 사항에 합의했다.
합의사항은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한 공동 실천운동 전개 ▲첨단 원천·응용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 대형연구시설 유치 ▲경북 2021 3대 문화권 방문의 해와, 2022~2023 전라남도 방문의 해의 성공을 위한 상호협력 ▲2021년 구미시와 2023년 목포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및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개최 지원 등이다.
또 ▲전남 마한문화 및 서남해안 갯벌과 경북 가야문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상호 협력 ▲흑산공항 연내 착공 및 울릉공항 조속 개항을 위한 공동 노력 ▲실질적인 재정분권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조속 제정도 포함됐다.
또 이를 바탕으로 두 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의 성장기반이 될 신규 협력과제에 대해서도 적극 노력키로 했다.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부동산교부세 교부기준 변경 및 지역자원 시설세(원전세) 확보를 위해 공동 대응한다.
또 곤충산업 육성에 협력하고 보건환경 정보·정책 공유 및 역량 강화에 노력하며 두 지역 여성단체 교류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김영록 지사는 “예로부터 전남과 경북은 끈끈한 우정을 다지며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민주발전의 중심역할을 했다”면서 “선도국가를 향한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로 힘을 합쳐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고 동서화합의 큰 물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영호남은 단순한 교류와 상생을 넘어 대한민국 남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축의 전환’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린뉴딜과 AI 등 제4차 산업혁명 주력산업이 수도권에 집중해있어, 한때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던 경북과 전남이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남·경북 간 자매결연 시군을 대표해 김종식 목포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이 참석하고, 또 새롭게 우호교류협약을 하기 위해 최형식 담양군수와 전찬걸 울진군수가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 후 이철우 도지사는 전남도청 직원들에게 자신의 도정 철학인 ‘변해야 산다’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상생토크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전남과 경북은 지난 2013년부터 두 지역 국회의원들이 동서화합을 위해 만든 ‘동서화합포럼’을 토대로 ‘영호남 교류 사업’을 추진했다. 2019년 지자체 차원에선 처음으로 ‘전남·경북 상생교류 협약’을 했다.
코로나19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극복을 위해 전남은 사랑의 도시락 1만 3천여 개를 경북에, 경북은 컵쌀국수 1만여 개를 전남 수해지역에 보내는 등 상생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경북도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 지지로 두 도의 상생 의지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