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유력시되는 이준석 후보로 인해 여권에서도 '세대교체론'이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신임 청년 최고위원은 31일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꿀 것과 대통령 출마 나이 제한을 40세 이상으로 규정한 헌법을 '장유유서 헌법'이라며 비판한 뒤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후보를 겨냥, '장유유서'를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출마 자격을 만 40세로 규정한 현행 헌법은 한마디로 장유유서 헌법"이라며 "이 내용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하신 개헌안에도 담겼던 내용이다. 최근 국민의힘 경선에서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돌풍은 더 이상 나이로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이 무의미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5년 단임제 조항은 사실상 레임덕 촉진 헌법"이라며 "어느 정부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 초저출산과 초고령 사회, 4차산업혁명,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외교환경 변화는 중장기적인 대응을 필요로 한다"며 "지금과 같은 ‘일회용 정부 시스템’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유유서 헌법’과 ‘레임덕 촉진 헌법’을 바꾸자"고 촉구한 뒤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유유서'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정 전 총리가 이번에는 이 후보를 향해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9일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말한 것을 겨냥,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다"며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것이 젊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젊은 정치인 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