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월동 가능… 안정적 정착 및 방제 효과 지속 위한 연구할 예정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 방제를 위해 외국에서 도입한 천적 ‘선녀벌레집게벌’의 국내 월동을 확인하고, 미국선녀벌레와 활동 시기가 맞아 생물적 방제에 활용할 수 있음을 관찰했다고 1일 밝혔다.
북미가 원산인 미국선녀벌레는 먹는 식물이 다양해 농경지와 산림을 이동하면서 콩, 옥수수, 단감, 인삼 등 작물에 피해를 준다. 작물의 양분을 빨아들여 시들게 하거나 고사시킬 수 있으며, 감로(일종의 배설물)를 분비해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열매 그을음병’을 일으킨다.
미국선녀벌레는 지난 2009년 서울과 밀양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 중이며, 지난해에는 112개 시·군 1만700ha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에는 미국선녀벌레를 효과적으로 방제할 천적이 없어, 농촌진흥청은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과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으로 효과가 뛰어난 ‘선녀벌레집게벌’을 지난 2017년 도입해, 국내에서 증식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선녀벌레집게벌은 미국선녀벌레의 애벌레를 잡아먹거나 애벌레 몸 밖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서 기생하는 천적곤충이다.
미국선녀벌레에 만든 기생 주머니에서 살던 선녀벌레집게벌 애벌레가 주머니 밖으로 나오게 되면 미국선녀벌레 애벌레는 죽는다. 밖으로 나온 선녀벌레집게벌 애벌레는 식물 잎 표면에 투명한 껍질을 만들어 뒤덮고 지내다가 성충이 돼 나온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