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초선들, 文대통령에 “곳간 풀어달라”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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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초선들, 文대통령에 “곳간 풀어달라” 읍소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6.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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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과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과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전당대회를 계기로 국민의힘에서는 0선과 초선들의 혁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당 의석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초선들의 쇄신 바람은 미풍에 그치고 있다. 3일 민주당 초선의원 대다수가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는 당초 예상했던 '쓴소리' 대신 "나라 곳간을 풀어달라"는 읍소만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를 이끄는 고영인 운영위원장은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졌던 간담회 대화를 전했다. 그는 "청년들의 공정과 주거 안정,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실직자,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 지원책을 대통령께 요청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 재정 당국이 곳간을 걸어 잠그는 데만 신경 쓰지 않도록 더욱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재확인 한 뒤 "일각의 주장처럼 빚내서 추경(추가경정예산)하는 것도 아니고 한참 남은 선거를 의식한 추경도 아니다. 상반기 세수가 더 걷혀 생긴 재정 여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더 걷힌 세수를 그대로 정부가 가지고 있는다면 재정이 오히려 경제 회복을 막고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야당에 대한 반박인 동시에 재정 상황을 고려해 전 국민 지원이 아닌 선별 지원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기획재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기재부 내에서는 상반기 초과 세수가 있었지만 하반기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전 국민 지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초 재난지원금 지급 때에도 기재부는 선별 지원 원칙을 견지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초선들에게 "민주당은 혁신 DNA가 있는 역동적·미래지향적 정당"이라며 "좋은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는 여권의 결속과 단합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한 발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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