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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처음 SV(Social Value) Squad라는 신규 조직을 맡았던 19년 1월을 돌이켜보면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일단 밸류체인에 있는 회사들을 하나씩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각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나누다 보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보였고 협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가 보였다. 그해 11월에는 플라스틱 포장재와 관련된 민·관·학의 이해관계자가 모여 친환경 패키징 포럼도 개최할 수 있었다.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업 방안과 해결책을 논의하는 진정성 있는 교류의 장(場)으로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다.
UN 우수사례 국제 친환경 인증 신청을 위해서 2개 이상의 제품군 모델과 2개 이상의 공간 모델을 제출해야 했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다양한 현장의 니즈가 반영된 친환경 제품들을 개발하고자 노력하였고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단일재질로 만든 파우치포장재(Recycle), 생활용품용기,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 시 유독물질을 배출하는 PVC 대신 PE를 적용한 마트용 랩(Replace), 고기능성을 기반으로 소재의 물성 개선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자동차용 소재(Reduce) 제품에 더하여 토양에 매립 시 자연적으로 생분해되는 PBAT 수지,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한 열분해유 등을 포함한 주요 10개 친환경 제품을 카테고리화하여 UN에 제출하였다.
또한 폐플라스틱의 기계적 재활용(Mechanical Recycling)을 통해 재생수지로 탄생시켜 다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작년 12월 정부지침으로 투명PET병의 경우 별도수거가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PE, PP 소재는 갈 길이 멀다. 계속해서 재생수지를 더 품질 좋게 만드는 기술과 함께 적합한 용도별 레시피(Recipe)를 개발 중이다. 이렇게 해서도 재활용이 안되는 폐플라스틱을 위해 열분해 기술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열분해 기술은 폐플라스틱/폐비닐을 다시 플라스틱 생산공정에 투입함으로써 플라스틱의 선형(Linear) 소비구조를 순환(Circular) 구조로 완성하는 근본적인 기술이다.
플라스틱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해서 여러 분야에서 총 9건의 MOU를 체결하여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 중에 있다. UN SDGs 협회에서도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과 실질적인 성과들을 석유화학업계의 우수사례로 평가해 주었다.
SK그룹의 화두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우리 회사는 ‘Green for Better Life’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Biz.로의 딥 체인지로 해석하여 사업 전반으로 확장하였다. 플라스틱은 더 잘 사용하고 제대로 재활용만 한다면 나무(종이)보다 탄소배출 관점에서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Better Life를 위해 플라스틱을 Greener하게 만들고자 하며, 플라스틱의 재활용에 책임을 지고 기술역량을 집중, 쓰레기를 자원화하여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
GRP 최우수등급 ‘AAA’ 인증이 큼지막하게 인쇄된 인증서를 받고 나니, 우리 회사의 친환경 노력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구나 하는 기쁨과 함께 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UN의 기후변화대응, 플라스틱 저감, 해양보호 등 3개 분야의 파트너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부여받았다. 이것은 우리의 Green for Better Life에 강력한 동력과 지지이며, 더불어 플라스틱 자원순환경제를 구축해야 하는 책임의식과 사명감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생태계 내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기술개발에 투자를 지속하여, 플라스틱의 자원순환을 위한 재활용 클러스터(Recycle Cluster) 구축에 앞장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