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페미니즘” vs “여혐 프레임”...이준석 돌풍에 이대녀들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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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페미니즘” vs “여혐 프레임”...이준석 돌풍에 이대녀들 시각차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6.06 15:2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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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에도 ‘여성혐오’ 논란 가열
이대남 “약자인 남성 대변” 한 목소리
페미니즘 두고 이대녀들 입장차 팽팽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사를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사를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조현경 김정인 조민교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은 20대의 압도적인 지지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이대녀(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그 중심에 ‘여성 혐오’ 논란이 있다. ▮이대남 “일베 비판이 남성 혐오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6일 20대 남녀에게 이 후보를 둘러싼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해 의견을 물었더니 이대남(20대 남성)들은 한 목소리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경기 고양시의 이모씨는 “이 후보가 토론하는 것을 한 번이라도 보았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 혐오를 말한 대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혐오 프레임을 씌워서 논란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에 사는 조모씨도 “이 후보는 단 한 번도 여성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이 후보가 페미니즘 관련 토론회에 많이 나온 것은 맞지만 여성 혐오로 들리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급진적인 페미니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지 페미니즘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를 여성 혐오로 몰아가는 것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를 사회에서 몰아내자는 사람을 남성 혐오로 몰아가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이대녀 “젠더 기득권” vs “무리한 프레임” 이대녀들 사이에서는 ‘여성 혐오가 맞다’는 의견과 ‘여성 혐오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서울 서대문구의 정모씨는 “이 후보가 이대남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하지만 여자 대 남자로 편 가르기를 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에게 여성 혐오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같은 여성이 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정씨는 또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은 많이 변질됐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나라 정치에서 페미니즘이 언급될 때는 표를 얻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서울 동대문구의 성모씨는 “정치권에서 이대남들의 표를 얻기 위해 여성징병제나 남녀평등복무제와 같은 정책들을 면밀한 검토 없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이 후보 역시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안티페미니즘으로 이대남의 지지를 얻은 대신 이대녀의 지지를 잃었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김모씨도 “이 후보가 혁신과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젠더 기득권은 유지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아무리 능력 있는 여성이라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대남 “文정부 페미니즘 정책 과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대남들 사이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강서구의 김모씨는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토론을 하다보니 이 후보가 남성 입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발언 중에 강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에서 페미니즘 정책이 너무 대두된 결과”라고 봤다. 그는 “현 정부의 정책이 너무 여성 위주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이대남들이 많다. 이대남들은 현 정부에서 상대적인 약자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약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의 임모씨도 “현 정부가 여성친화적 정책을 펼친다면서 남성들이 젠더 이슈로 피해를 본 사례가 허다하다”며 “이 후보의 주장을 여성 혐오로 연결시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만약 이 후보가 남성을 대표해 남성의 인권신장을 목표로 당대표 경선에 참여했다면 남성을 위한 정책들을 발표했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여성 혐오로 몰아가는 것은 이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정치적 의도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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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우 2022-06-11 15:41:34
여성할당제가 아니라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수혜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두배가량 많음.

또치 2022-06-06 20:27:14
성범죄 처벌하고, 여성혐오정책인 여성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이 여혐? 말도 안되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