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위’ 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이 9일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성인지 감수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열고 특위를 공식 출범했다. 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이 ‘피해자의 절망을 생각해 보라’며 진노했다고 한다. 그런데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서는 진노하지 않았다”며 “성추행 피해자의 절망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은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성인지 감수성이 의심스럽다. 그때그때 다르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러니 사회 전반에서 정부 내부의 도덕적 해이가 커지는 것 아니냐”며 “이번 사건은 심각한 성추행과 허술한 피해자 보호, 합의 종용 등을 망라한 성범죄 은폐 무마 사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면피서 사과와 군 참모총장의 경질만으로 끝날 사건이 아니다. 한 점 의혹 없이 진상규명 하겠다”고 했다. 이날 정 의원은 국방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합동청문회와 국정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특위 위원장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당내 국방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 8명과 원외 위원 3명 등 총 12명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군 성범죄 특위는 국회 청문회 개최와 국정조사, 특검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군 성범죄 특위는 빠르면 이날 중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오는 15일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 전투비행단을 시작으로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