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서 공항 면세점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시내보다 매출 규모는 적지만 대한민국에서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막대한 홍보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매출과 홍보 효과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고, 결국 사업자 선정이 3차례나 유찰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서히 반전하는 모습이다. 최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9만97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7924명과 비교해 44.8%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에는 20만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3000명 수준에 불가했었다. 이용객이 늘어난 배경에는 장기간 단절됐던 해외 비즈니스와 학업 등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과 운항편 수 확대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버블이 추진되면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면세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업계는 면세품 구입이 가능한 무착륙 관광비행과 입국장면세점의 재개장 등으로 최악의 실적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지난 4일 재개장했다. 터미널 동측 및 서측에 190㎡ 규모의 매장 1개씩 총 380㎡ 규모로 운영되며 주류, 담배, 향수 및 화장품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무착륙 여객도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도 올해 4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 사업권은 코로나19로 인천공항 이용객 97%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3차례나 유찰됐었다.
다만, 4분기가 되면 국내 집단면역 형성으로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업자 선정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입찰이 진행되는 인천공항 T1 면세점 사업권은 DF2(향수·화장품)·DF3·4(주류 담배)·DF6(패션) 대기업 사업권 4곳과 지난해 업체들이 반납한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DF8·9(전 품목)등 총 6개다.
현재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사업장 6곳 중 일부를 신세계와 현대, 경복궁 면세점이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면서도 “아직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트래블 등이 시행되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