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는 손저림 증상, 감별 필요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이 손을 사용할까? 물건을 잡을 때, 휴대폰을 사용할 때, 요리를 할 때, 공부를 할 때 등 손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는 온 종일 손을 사용하고 특히, 직업적으로 손의 사용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손목의 통증이나 손저림과 같은 증상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무리한 사용으로 잠깐 이러다 말겠지 하며 방치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신경 압박이나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최근 목디스크와 같은 경추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경추부위 신경이 눌리면 손이 저릴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손저림이 목디스크로 인한 증상이라는 판단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같은 손저림으로 보일지라도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목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려 발생한 손저림이라면 단순히 손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팔에도 저림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팔꿈치에 있는 척골 신경에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손저림은 주로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 그 증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서는 증상이 없지만 엄지손가락부터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손가락까지 저린 증상이 있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은 손바닥 쪽에서 보면 손목뼈가 있고 그 위로 인대가 지나가는 구조로 그 사이에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통로가 있다. 이 통로를 수근관이라고 부르는데 이 통로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면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한다. 손저림 외에 엄지 두덩 근육의 위축으로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뇌졸중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하지만 뇌졸중은 단독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드물며 언어장애나 편측운동마미 등을 동반하거나 뇌 특정 부위의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생기는 경우 많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간단한 동작으로도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손바닥을 위로 편 상태에서 반대편 손으로 손목을 툭툭 치거나 양쪽 손등을 90도로 맞대고 30초~60초 동안 유지할 때 손이 저리고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근전도 검사나 말초신경초음파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며 결과에 따라 보존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 신경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보조기 착용 등을 통해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고 신경손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손목 부위를 절개하여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방법의 수술을 시행하여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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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원장 [email protected]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원장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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