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며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영국 콘월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 환경에는 없다"고 했다. 이는 한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어 "한국 측의 움직임으로 인해 한일 간 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해 문제를 확실히 정리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 G7 회의장에서 잠깐 인사를 나눈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오셔서 나도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라며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바비큐(만찬) 때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의 회담 불발에 대해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