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인 15일,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북한의 핵전력과 탄도미사일 폐기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대미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나토는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을 향해 CVID 목표를 지지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핵, 화학, 생물학적 전투능력과 탄도미사일을 제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안전조치협정에 복귀하고 모든 관련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하루 앞두고 북한을 향한 인도적 제스처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에 협력할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의 제안을 강력 질타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은 1차 연평해전 승전기념일이자 6·15 공동선언 21주년이고 내일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폭파한 지 1년 되는 날"이라며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말도 못 하고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참혹하게 살해됐음에도 책임자 처벌은 못 하면서 국민이 언제 맞을지도 모르는 백신을 북한에 퍼주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은 이날에도 북한에서는 관련 보도나 언급이 일절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