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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5.7%인 813만명에 이르고 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5년에는 13.0%(662만명), 2017년 13.9%(717만명), 2019년 15.1%(782만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2025년에는 65세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라남도(23.1%), 전라북도(20.6%), 경상북도(20.7%), 강원도(20.0%)로 4개도는 지난해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30년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65세 이상 농가인구가 2014년에는 39.1%(전체 275만명중), 2016년 40.3%(전체 250만명중), 2018년 44.7%(전체 231만명중)으로 고령농가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귀농귀촌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지난해인 2020년에도 65세이상 농가인구가 전체 농가인구 232만명 중 42.5%(98만 여명)에 달해 2명중 1명이 65세 이상인 셈이다.
인구 고령화는 우리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그 중 하나는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따르는 교통약자가 많아지는 상황이다. 교통약자인 65세 이상 고령 어르신들은 대중교통 승하차 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연로한 어르신들이 무거운 짐까지 들고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은 더욱 가중된다. 버스 승하차 시에는 안전을 잠시 소홀히 하면 사고발생 위험이 늘 상존한다. 실제로 얼마전 파주에서는 시내버스에서 내리던 승객이 뒷문에 옷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 교통약자인 어르신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버스 안전도우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에서 올해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마실버스 승하차 도우미’사업이 한 예이다. 승하차 도우미는 운행 중인 마실버스 10대 중 2대에 1명씩 탑승해 근무복 조끼를 입고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마실버스 주 고객층인 어르신들에게 버스 노선과 시간을 안내하고, 장날 시장에서 구매한 무거운 짐을 들고 타거나 내릴 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충주시에서도 지난해부터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를 운영하여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버스 이용이 많은 매주 월요일과 장날에 정류장 10개소에 안전도우미를 배치하여 고령 어르신의 승하차를 돕고 있다.
교통약자인 어르신들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은 버스이다. 인구의 고령화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들 고령 어르신들의 교통편의는 물론 안전을 위해 ‘버스 안전도우미’ 확대가 필요하다.
농협안성교육원 최현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