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와 손잡은 교실’, 상상에서 현실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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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와 손잡은 교실’, 상상에서 현실이 되려면
  • 김지혜 테크빌교육 티처빌사업부문 대표
  • 승인 2021.06.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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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테크빌교육 티처빌사업부문 대표.
김지혜 테크빌교육 티처빌사업부문 대표.
[매일일보] 컨설턴트 기업 로아인텔리전스의 수집 정보에 따르면, 최근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커머스’ 영역과 ‘에듀테크’ 분야다. 특히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교육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교육산업에서도 인공지능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졌는지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도 성인교육은 물론 학생 교육에서도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 맞춤 학습 서비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앞으로 교사는 인공지능 보조교사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 속 학교 교육에 인공지능 교육서비스는 존재하는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플랫폼에 대한 니즈는 많아졌지만, 교사가 찾는 교육 플랫폼은 많지 않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독자적인 온라인교육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그 사용률 또한 저조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K-POP의 대표주자 BTS의 신곡이 4주 연속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K-에듀와 비교해 보니 K-POP에는 아티스트와 시장은 있는데 정부가 없다. 반면, K-에듀를 만들고 싶은 우리에겐 정부가 있지만, 기업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과거처럼 규제로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학교별 구매자율권 등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서고 서비스는 민간기업에 맡긴다면 학교 교육 서비스에도 새로운 에듀테크 전문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승승장구 중인 K-POP을 바라보며 K-에듀를 대표하는 글로벌 인공지능 교육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진한 아쉬움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희망이 교차한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에듀테크 산업은 유럽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다. 영국은 교육기자재 및 교육서비스 구매가 학교 자율성에 기반해 학교 단위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교육 콘텐츠에 AI, VR 기술 등을 결합해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지속적해서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 정부는 에듀테크 산업 전략을 통해 학교 수요자와 공급자를 지원한다. 에듀테크 산업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가 새로운 기술 서비스를 인지하고 구매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교사 트레이닝 및 교육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 교육이 아닌 사교육에서 학습데이터를 활용한 AI튜터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경험한다. AI가 추천하는 학습 콘텐츠로 학습하고, AI튜터가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학습지 선생님의 맞춤형 관리를 받는다. 교실 속에 인공지능이 들어온다면 선생님은 학생들의 학습데이터와 AI튜터의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개인화된 학습 콘텐츠를 추천받아 같은 교실 속에서도 각자의 진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AI가 교실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AI 기반 개인화를 위한 교육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 인공지능 교육은 우리 교육부가 추진 중인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핵심과정이다. 정부의 SW 교육에서도 경험했겠지만, 인공지능 교육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의 인공지능 교육은 앞으로의 교육문화를 바꾸기 어렵다. 교사들이 실제적인 니즈와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해 보고 교사 스스로 인공지능 서비스 플랫폼에 익숙해져야 수업 안에서 AI 기반 융합교육과정을 운영 할 수 있다. 교사 지원 플랫폼, ‘티처빌’도 이런 흐름에 맞춰 변화 중이다. 앞으로 티처빌을 통해 수집되는 교사 직무연수·콘텐츠·모임·수업교구 등의 데이터와 교사의 전반적인 활동 및 학습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AI 기반 교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사 스스로 인공지능 교육 서비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사 지원 플랫폼에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한다. ‘AI와 손잡은 교실’은 교육분야 혁신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다. 그동안 맞춤형 개별화 학습이 이뤄지기 어려웠던 학교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이 학습에 성공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로는 물론 즉각적 피드백을 통해 학습개선까지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의 핵심인 교사와 함께 이 행복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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