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 확산세 냉정하고 차분하게 유연한 선제적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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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확산세 냉정하고 차분하게 유연한 선제적 대응을
  •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21.07.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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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매일일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 발생 확산세가 예사로움을 넘어 참으로 심상치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 발생이 2021년 7월 2일 0시 기준 826명으로 치솟았다. 800명대 확진 발생은 ‘3차 대유행’막바지인 지난 1월 7일 869명을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인 정확히 176일 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1년 7월 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94명이 늘어나 누적 15만 9,342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353명, 경기 247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이 총 614명(82.1%)이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531명으로,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에 들어온 상태다. 
뿐만 아니라 기초(감염) 재생산지수도 확산 국면을 뜻하는 1을 다시 넘어선 상태로 최근 1주일 전국의 기초(감염) 재생산지수는 1.2인데 반하여 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1.24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4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하는 참으로 엄중한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2021년 7월 3일 0시 기준으로 총 1천534만5천293명이 1차 접종을 받아 전체 국민(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29.9%에 이르고,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527만1천767명으로, 전체 국민의 10.3%에 해당한고 밝혔다. 아직도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형성하는 전체 국민의 70%(3천594만4청381명)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다 덮친 격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주요 발생 지역 명을 따 부르던 것을 특정 지역과 국가를 차별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21년 5월 31일 영국발 변이(B.1.1.7)는 알파(α)로 남아공발 변이(B.1.351)는 베타(β)로 브라질발 변이(P.1)는 감마(γ)로 인도발 변이(B.1.617.2)는 델타(δ)로 명명했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 중 인도발 델타(δ) 변이는 영국발 알파(α) 변이보다 전염력이 무려 60%나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우려스럽다. 지난 7월 2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국민 담화를 통해 “현재 수도권의 유행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수도권에서도 델타 바이러스가 확인돼 현 시점에서 유행을 차단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위험이 크다”고 밝힌바 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또다시 감염병에 걸리는 돌파 감염(推动细菌感染, Breakthrough infection)도 늘어나고 있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거세진 원인을 두고 고령자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사회적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다소 긍정적이며 낙관적인 안일한 생각이 진하게 묻어나는 기대감으로 국민의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활동이 활발해진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감염 확산 사태를 우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충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물론 백신 접종을 유인하고 집단 방역을 조기 달성하려는 순수한 의도일 수도 있지만 경기가 회복해감에 따라 소비가 꿈틀대고 백신 접종으로 그동안 억눌려 왔던 사회 활동 욕구가 일시에 분출하는 상황에서, 7월 1일부터 1차 백신 접종자에 대한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면제 등 방역조치 완화에 초점을 맞춰 방역 긴장감을 이완시킬 수도 있는 메시지를 잇 따라 밝힘으로써 ‘이제는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여 국민들 사이에서 방역의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최근의 감염은 음식점, 학원, 실내체육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의 발생비중도 높았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일부터 완화하여 시행하려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시행 직전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6인 사적 모임 허용’의 시행을 일주일 연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예한 거리두기 개편안은 또 다른 유예 조치가 없다면 8일부터 적용될 텐데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다음 주 목요일부터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식당, 카페의 영업이 12시까지 연장되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도 사라진다면 확진자 폭증을 과연 막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방역 당국은 이 기간 선제적 검사, 감염 취약 시설 점검 강화 등을 통해 확산세 제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고강도 규제 조치에 따른 어렵고 힘든 고통을 애써 감내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딱한 처지를 생각하면 하루라도 빠른 거리 두기 완화와 일상으로의 복귀가 절실하고 시급하겠지만 또다시 대유행이 되풀이된다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고 그토록 염원해원 코로나19의 퇴치는 또 그만큼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이 고정불변(调整不變)의 절대선(絶對善)만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확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일상의 회복을 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 시행과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며 사회 곳곳에서 느슨해진 분위기가 만연하다. 국민들 또한 방역의 고삐를 옥죄어야만 다시 닥친 위기상황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과 같은 확산 추세라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또 이번 확진자 증가세를 낮추는데도 최소한 2∼3주간은 걸린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방역 강도를 다시 높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동참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2차 추가경정예산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피해지원금 지급을 서두르고, 손실보상 법제화에 따른 피해지원 내용도 구체화하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걱정을 덜어주고 아픔을 어루만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확산세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새 거리 두기 적용 시점을 다시 유예하거나 3단계로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대유행만은 막아야 한다. 지난 1년 6개월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방역 동참이 결코 허사가 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델타(δ) 변이와 돌파 감염에도 방역 역량을 집주(集注)하고 유연한 선제적 대응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추진해야 한다. 결국 방역은 전 국민 개개인의 협조와 적극적 참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금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 준수 등 생활 속 방역 수칙 준수는 물론 실천 의지를 다시금 옥죄고 다질 때다.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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