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19대 대선에 이어 20대 대선에서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등장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유 전 의원은 19대 대선에서도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정부 모든 부처가 여성 이슈와 관계있다"며 "여가부라는 별도의 부처를 만들고 장관, 차관, 국장들을 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대신 대통령 직속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해 각 부처의 양성평등 정책을 조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여가부 폐지로 확보한 예산은 군 복무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한국형 'G.I. Bill'(제대군인원호제도) 도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불필요한 여가부가 아직 존재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여가부 장관은 정치인이나 대선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의 어느 여가부 장관은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국민들이 성인지를 집단 학습하는 기회'라고 말함으로써 인권에 대한 기본도 안 돼 있고, 여가부 장관이 여성의 권익 보호도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한편 같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이날 청년 정치인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여가부 폐지를 공약했다. 하 의원은 "현재 여가부는 사실상 젠더갈등조장부가 됐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남녀평등이나 화합 쪽으로 가기 보다 오히려 젠더갈등을 부추겨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 설치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