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7일 예정됐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이 연기됐다. 63년생 여당 대표와 85년생 제1야당 대표가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며 협치를 논의하는 진풍경은 좀 더 기다려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저도 오늘 저녁 원래 이준석 대표와 치맥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연기했다. 코로나가 통제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기된 치맥 회동은 지난달 16일 상견례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제가 기회가 된다면 식사를 한번 모시고 싶다. 정치적 경험이나 경륜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하자 송 대표가 "내가 모시겠다.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성사된 바 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저녁 치맥 회동을 통해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오후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자 "확진자 증가 상황을 고려해 순연한다"며 회동을 연기했다.
송 대표는 "어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000명을 넘었고, 전체 확진자 중 수도권 비중이 90%에 가까우며 변이 감염 사례도 크게 늘었다"며 "특히 예방접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2030 젊은 층 감염 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초기에 1000명 이하로 통제하지 않으면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될 수 있다"며 "고위험 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방역 지침 위반 사례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수도권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