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탈진리에 의한 교육의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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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탈진리에 의한 교육의 문제들
  • 김광호 기자
  • 승인 2021.07.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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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보 충북교육협회장
심의보 충북교육협회장
심의보 충북교육협회장
[매일일보] 교육평등은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공정하고 법적 합리성에 근거해 이용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와 교육계는 이제 교조적인 이념적 허울, 상투적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역사에 대해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재능있는 사람을 격려하고 개발하여 이용하게 하되, 그 재능으로서 시장에서 거둬들인 대가를 공동체 전체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롤즈’가 『정의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장 빠른 주자에게 족쇄를 채우지 말고 최선을 대해 달리게 하라. 단, 우승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점을 미리 알려 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의 예로 교육에서의 일곱 가지 미신을 이야기하는 영국의 한 여교사의 주장을 들 수 있다. 영국 교육 정책의 변화에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 크리스토둘루는 명확한 근거 없이 도입된 이론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일곱 가지 미신들을 간추려 설명한다. ‘지식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등이 그가 제시하는 미신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정말 지식교육이 필요 없을까?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최근 학교교육의 본질이 희미해지고 있다. 그것은 지식교육의 무용론이라는 위험한 발상으로부터 시작한다. 흔히 “현재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학생들의 65퍼센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성인이 되었을 때 거의 쓸모없는 지식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매우 미흡하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8) 결과, 세계 79개국 가운데 한국 학생은 읽기 수학 과학등 3개 평가영역에서 모두 10위 안팎으로 밀려났다. OECD는 결과총평에서 "한국은 모든 영역에서 평균성취도가 하락한 7개국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적절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교육의 수월성 추구위원회’를 조직하고, 1983년에 “위기에 처한 국가(A nation at Risk)”의 교육실태를 보고하며 교육개혁을 단행했던 것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고 수준을 유지하던 한국의 학력이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의 장기화에 따른 기초학력 저하와 학력격차가 심각하다. 이제 한국의 교육도 학력저하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허버트 사이먼의 말처럼 새로운 교육이론들이 확실한 경험적 증거도 없이 철학적으로 그럴듯한 근거와 상식적으로 그럴듯한 제목을 갖고 매일 학교에 도입되고 있다. 셋째로 우리의 교육에서 이러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인헌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가야 할 학교에서 획일화된 정치사상 교육을 자행한 교사가 있었고, 이러한 사상 주입에 대한 진상조사를 교육감이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 장관의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면서 ‘그 뉴스를 믿으면 개, 돼지다’라는 말로 편향적 정치성향을 강요하고 학생들에게 낙인을 찍은 것은 부끄러운 교육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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