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성공 신화 이끈 장본인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광동제약은 대표이사인 최수부 회장의 유고로 최성원 대표이사(사진)를 새로 선임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최성원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1남 3녀 중 장남이자 막내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광동제약에 입사했다.
최 대표는 광동제약에서 2000년 상무이사(영업본부장), 2001년 전무이사, 2004년 부사장, 2005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한 후 이번에 대표이사를 역임하게 됐다.
특히 최 대표는 2001년 임원으로 합류한 직후 ‘비타500’의 성공을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광동제약은 비타500 이전 의약품 음료로 ‘광동쌍화탕’을 1975년 출시했지만 2000년 의약분업으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또한 광동제약은 1990년 초 식품 음료인 ‘운지천’을 개발했지만 유통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이에 최 대표는 ‘비타500’의 출시부터 마케팅·홍보 전 과정을 주도해 회사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는데 일조하고 건강음료 시장을 판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비타500은 지난 2011년 7월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선전해 지난해 9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비타500은 현재 미국·중국·대만·호주 등 2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하지만 관련 업계는 광동제약의 경영권 승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지분율 6.81%), 최 사장(5.07%), 광동생활건강(2.29%) 등 광동제약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17.73%로 최 사장이 고인의 지분을 상속받더라도 지분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또한 21.87%에 이르는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피델리티 펀드도 7.44%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2대주주로 경영권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광동제약은 상시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다.이에 제약업계는 최 대표가 경영권을 방어를 위해 비상장 계열사인 광동생활건강을 내세워 회사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최성원 신임 대표가 오랫동안 고(故) 최수부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아 어려움 없이 광동제약을 이끌 것으로 본다”며 “가족 간의 큰 갈등도 없고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 지키기도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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