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광호 기자] 감미롭게, 때로는 정열적이고 격렬하게 명쾌한 스텝,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상쾌하고 즐겁다.
‘Shall we Dance?’ 2000년인가 한국에서 개봉했던 일본영화다. 무기력하고 의욕을 잃은 아주 평범한 샐러리맨이 춤을 접하게 되면서 삶의 의욕과 활력을 되찾고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줄거리다.
이 영화가 한국사회를 춤바람으로 몰아넣었다. 50~60년대의 한국의 자유부인, 남편인 교수 몰래 춤추러 다니면서 바람난 교수부인, 춤을 소재로 사회의 병리현상을 꼬집었다면 ‘Shall we Dance?’ 는 건전한 사교춤을 그렸다.
블루스, 탱고, 지르박, 격렬한 살사, 왈츠 춤 종류도 참 다양한데 취미생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댄스라운지가 많이 생겼다. 2,30대 직장인을 비롯해 4,50대 중년들 사이에 댄스스포츠 동호회가 성행하고 있으며 실버세대도 취미생활로 춤을 즐기고 있다.
이제 대학에서도 댄스스포츠가 교양과목으로 채택된 지 오래됐으며 일부 사회체육계열 학과에선 전공과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댄스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 태풍처럼 쓸고 간 꽃뱀들의 무대, 제비들이 활개 쳤던 카바레에서 즐기던 춤 불륜, 탈선, 퇴폐로 상징됐던 그래서 그곳에서 돈을 뜯기고 이혼당하는 부정적인 춤바람이 지금은 댄스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겨우 7,80년 짧은 시간을 보내는데 어떤 직장이건 3,40년 지나면 퇴직, 그리고 노후를 맞이하게 되고 인생을 종지부를 찍게 된다.
사실은 억울하다. 많은 이들이 가치 없이 살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삶이 허무하다는 것이다. 트로이 목마를 발견한 독일의 실리만 얘기를 잠깐 하고자 한다. 실리만은 인생 목표가 트로이 발굴이었다. 트로이 유적이 땅속에 묻혀있다고 확신한 그는 고문서 공부에 열중했으며 어학 능력을 쌓으며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리고 트로이를 발굴하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까 연구하고 실행에 옮겨 돈을 벌었다. 그리고 발굴에 대한 철저한 계획과 인생 시간표를 작성해 착착 진행시킨 결과 드디어 트로이 발굴에 성공한 것이다.
실리만 얘기를 꺼낸 것은 실화로 춤이 목표였던 평범한 여 회사원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Shall we Dance?’ 주인공 스기야마 쇼헤이가 춤으로 생활에 활력을 얻은 것처럼 ‘아, 이길이 내길이다’며 15년간 잘 나가던 금융회사를 때려치우고 댄스스포츠 강사로 나선 여성 박 아무개의 스토리다. 그는 고등학교때 전교에서 수석을 다퉜으며 명문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하며 이름있는 투자금융회사에 들어가 유능한 간부로서 재직하다가 우연히 댄스스포츠를 접하면서 여기에 매료돼 정년까지 보장돼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적인 댄스스포츠 강사로 변신했다. 그는 직장다닐 때 경제지표에 따라 고객투자성과에 따라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으로 항상 마음 조이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수입은 많지 않으나 항상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가정도 더 충실해졌고 매사 의욕이 넘치며 생활이 그렇게 평안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벽에 치우쳐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한다. 벽을 깨야 한다. 이제 춤은 대중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춤을 추고 건강해지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선배의 이야기다. 이 선배는 장의사업에 오랫동안 종사했다. 2년 전 몸이 아파 종합진단을 받은 결과 폐암3기 사망선고를 받았다. 그는 인생을 포기하고 즐겁게 살기로 작정, 몇 천원하는 콜라텍에 출입해 하루 2시간 정도 매일 춤을 췄다. 그리고 최근 그는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의사가 놀랐다. 당신은 벌써 죽었을 텐데 다시 찾아오다니, 의사는 다시 한번 정밀검사를 했다. 말끔히 폐암이 사라졌다. 춤이 그를 살렸다.
허리살을 빼려면 춤을 춰라. 날씬해지려면 댄스를 즐겨라. 음악과 춤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손을 잡는 것이 그대를 매일 천국으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