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수입대두 사용 두부제조사 수급실태 조사
‘수입물량 축소’ 정부계획에 “무리한 가격 인상 없어야”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중소두부업체 절반 이상은 무리한 수입대두 가격 인상보다 물량 확대를 통한 품질개선 등 안정적인 대두수급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입대두를 사용해 두부를 제조하는 37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 두부제조업체 수입대두 수급실태 조사’ 결과, 중소 두부제조업체들은 업계의 안정적인 대두수급을 위해 시급한 정부 조치로 ‘수입대두 공급물량 확대’(4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연간 실수요물량 파악해 다음해 수입량에 반영’(25.3%)으로 답했다.
또한, 정부의 수입콩 물량 단계적 축소 계획과 관련, 향후 생산차질 최소화를 위한 정부 건의사항으로 ‘무리한 수입대두 가격 인상 지양’(51.6%)에 가장 많이 답한 가운데, ‘중소업계-정부간 소통창구를 통한 수입물량 결정’(37.5%) 응답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수입대두 품질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할 조치에 대해서는 65.2%가 ‘업계가 원하는 품질의 대두를 실수요단체가 직접 수입’이라고 답했다. 이어 ‘캐나다, 호주, 남미 등 수입선·수입품종 다변화’ 22.1%, ‘유통·보관 등 관리 강화’ 9.0%, ‘해외 계약재배 추진’ 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대두 실수요단체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의 10개 회원 지방조합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연말 대두 부족으로 경영상 애로 경험이 있는지 물은 결과, 9개 조합이 ‘예’(90.0%)라고 답했다. 이 중 8개 조합이 연말 대두 부족으로 인해 업체가 겪게 되는 문제로 ‘대두 부족에 따른 생산중단 또는 축소’(88.9%)를 꼽았다.
아울러,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식품연합회의 aT 직배 수입대두의 당초 배정량 및 실사용량을 확인한 결과, 당초 배정량 대비 2019년 10.3%, 2020년 7.7%, 2021년(예상) 12.9% 수준의 부족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락철 연식품연합회장은 “수입콩 물량의 안정적인 공급은 우리 업계의 오랜 현안인 만큼, 정부에서 수입콩 가격이나 수입방식 등에 대해 업계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수입콩 수급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국산콩 사용 확대를 위해 수입콩 시장 물량을 축소하는 정책을 펴기 보다는, 국산콩 시장 진입장벽 완화 및 제도적 혜택 부여 등으로 수입콩 사용업체의 국산콩 사용확대를 점진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