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온고지新 성수, ‘서울의 브루클린’에서 성수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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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온고지新 성수, ‘서울의 브루클린’에서 성수라는 이름으로
  • GFG331‧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성형규 과장
  • 승인 2021.08.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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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G331‧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성형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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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1년 전 서울 광진구 성수동으로 이사 올 당시 주변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거의 비슷했다. 대부분 “거기 요즘 핫 하지”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이곳 성수동은 대림창고, 자그마치, 에메이징브루잉컴퍼니, 수피 등 자기 색깔이 뚜렷이 브랜딩 된 공간이자 힙스터들이 자신들만의 감성을 프레임 속에 담기위해 찾는 장소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성수동은 오랜 시간 구두‧인쇄‧자동차 등 제품을 생산하거나 정비하는 소규모 공장이 모인 곳이었다. 이러한 성수동의 변화 과정은 과거 브루클린과도 닮았다. 브루클린은 파버 카스텔사가 연필공장을 이전한 후 젊은 디자이너들의 스튜디오, 소규모 문화·예술 관련 사무실, 아티스트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등으로 채워져 전 세계적 트렌드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재개발 이슈로 인해 주거와 공장이 혼재됐던 성수동 일대는 공장들이 외곽 혹은 외부로 이전하고 2010년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지가 상승이 둔화됐다. 이 시기에 공장이 빠져나간 장소로 카페와 식당 등이 입점했다. 이후 2014년부터 현재와 같은 성수동의 정체성이 자리 잡히기 시작했으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손님들을 상대로 상권이 형성됐다. 2016년부터는 그 변화가 연무장길과 서울숲 일대까지 넓어져 소위 ‘뜨는 동네’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성수동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축적으로는 기존의 공장과 창고시설이 갖는 넓고 높은 층고의 특유의 큰 공간감과 내 외장 디자인 요소를 최소한으로 절제하며 의도적으로 구조 자체를 노출시켜 지난 시간을 느낄 수 있고, 도시적으로는 여전히 지난 건물들과 골목이 사이로 각각의 색을 갖은 카페와 식당 및 복합문화공간들이 스며들어 선을 이루고 주변의 고가의 고층건물들과 함께 어울려지는 지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공간, 지난 시간 속에서 새로움이 느껴지는 ‘온고지新 성수’ 그 정체성에 있다. 이제는 5년, 10년 후의 성수동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저소득층 노동이민자 비율이 높았던 브루클린이 극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었고 신사동, 홍대, 이태원 경리단길도 그랬다. 젠트리페케이션의 지나간 자리는 프렌차이즈화 된 상업건물들이 들어서게 되고 거리에 사람은 많아져가지만 개성은 사라져 힙스터들은 다시 새로운 지역을 찾아 떠난다. 이제는 소비공간으로 만이 아닌 지역 콘테츠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의 브루클린이 아닌 어느 곳에도 없는 성수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GFG331‧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성형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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