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논란에 野경선 '빨간불'...정홍원 '사의 번복'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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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논란에 野경선 '빨간불'...정홍원 '사의 번복' 해프닝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9.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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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등 경선 서약식 보이콧 압박
취임 10일만 사의했다 이준석 만류로 번복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사의를 표명했다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두고 일부 경선후보들이 공정 경선 서약식 참석에 보이콧을 선언하며 압박하자 사의를 밝힌 것인데 이준석 대표의 만류 등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확인되자 사의를 철회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 공정경선 서약식과 후보자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후보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기로 했던 '경선준비위원회' 원안을 즉각 확정하라"며 만약 선관위가 경준위 원안을 뒤집고 역선택 방지조항을 강행한다면, 공정경선 서약식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정 위원장의 공정성을 문제삼으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은 더이상 경선을 망치지 말고 즉시 짐 싸서 떠나시라"고 했다. 홍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윤석열 후보 한사람만 남았다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역선택을 운운 하는 것은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룰 개정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대세를 거스르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사의를 번복하고 서약식에 참석한 정 위원장은 불참한 후보들을 향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룰에 협력해야지,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누구를 유리하게 한다는 선입견을 전혀 갖지 말고 저희를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도 "경선 서막을 알리는 자리에 빠진 자리가 있어 당대표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정 위원장은 지도부의 무한한 신임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대권주자들은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성숙한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삐걱거린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대선예비후보 토론회를 두고도 갈등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8월 경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반발하는 등 이견이 나오자 토론회는 결국 취소되고 비전발표회로 갈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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