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메타버스, AI 접목한 에듀테크 교육의 방향
상태바
[기고] 메타버스, AI 접목한 에듀테크 교육의 방향
  • 이규진 교원그룹 미래콘텐츠연구실장(AI혁신센터장 겸직)
  • 승인 2021.09.08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규진 교원그룹 미래콘텐츠연구실장(AI혁신센터장 겸직)
이규진 교원그룹 미래콘텐츠연구실장(AI혁신센터장 겸직)
[매일일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수업 등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된 지금, 에듀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21년 SW산업 10대 미래 이슈 전망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SPRi)’ 에서 ‘에듀테크 SW시장 수요확대’가 1위로 선정될 만큼 ‘에듀테크’는 중요한 주제다. 코로나로 가속화된 에듀테크의 성장세는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린 코로나가 역설적으로 미래 교육을 앞당기는데 일조한 셈인 것이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교육을 필요로 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메타버스의 세계’와 ‘AI기술을 접목한 교육’은 미래 교육, 특히 비대면 교육에서 무척이나 매력적인 콘셉트다. 현재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으며, 아주 가까운 미래의 교육환경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아이들은 실제 학교와 같은 가상의 교실에서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고,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학습을 경험한다. 학습하며 획득한 가상화폐로 의상과 헤어 등 아이템을 꾸미면서 친구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서로 응원하고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된다. 이런 가상 공간에서는 콘텐츠의 소비 방식도 현실과는 달라진다. 기존의 일방향 내용 전달과 수동적 감상이 아닌 쌍방향 참여 중심, 경험 중심이다. 최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영상을 보다가 비디오 태그나 인터랙션 활동 등 액티브한 참여가 가능하고, 전국의 친구들이 모여서 동시에 퀴즈를 풀고 댓글로 소통하며, 학습자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친구들에게 뽐내기도 한다. 2011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에게는 학습 콘텐츠도 새로운 형태가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란 알파세대를 전통적인 서책 형태의 학습지나 강사의 동영상 강의 형태로는 사로잡을 수 없다.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3D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 영상, 모션그래픽 등 다양한 영상으로 알파 세대에 최적화된 3분 내외의 ‘마이크로 러닝’ 형식으로 구성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영상을 연계해 학습에 흥미가 유지되도록 돕게 된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실제 선생님과 같은 모습의 AI튜터가 돼 나와 감성 대화를 나누고, 자신뿐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의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성취도를 비교하고 잘못된 습관을 잡아주며, 지지와 격려를 통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독려한다. 자연어 처리 기술과 방대한 지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궁금한 것은 언제든 AI 튜터에게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 주도의 학습과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 실사형 AI튜터는, 정해진 시간에 실제 교사와 온라인상에서 학습을 진행하는 현재의 화상교육 시스템과 다르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학습 데이터와 AI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간에 구애 없이 학습 시작부터 끝까지 세밀한 코칭을 할 수 있어 다양한 역할을 교사와 분담하게 된다. 2020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방향과 핵심과제’에서도, 학습자 주도의 학습에 집중하면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학습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초개인화 맞춤 학습은 학습 데이터, 학습자의 행동 로그, 비학습 데이터를 포함한 ‘멀티모달 분석’을 통해 더욱 정밀하게 실현된다. 최적의 맞춤학습 코스를 추천하고, 실시간 풀이 결과에 따라 맞춤 문제를 추천하며, 취약 개념을 재학습하도록 안내한다. 개선해야 할 학습 습관은 바로잡아 주고, 단기 및 장기 기억력이나 집중도를 분석·개선하며, 예상 점수를 예측하고 정답률과 관련 지식을 함께 높일 수 있는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게 된다. 앞으로 학교는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참여하는 학습허브로서 혁신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에듀테크 기술을 통해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에게 맞는 학습자 중심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당연해질 것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실제와 유사한 학습 경험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까지 경험할 수 있기에 아이들은 메타버스의 세계로 푹 빠져들어 몰입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가상 교실에서 아바타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시각·청각으로만 느낄 수 있으나, 온도·향기·감촉까지 생생하게 경험 가능한 더 높은 차원의 ‘리얼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것도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