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SK·LG도 중국전략 수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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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삼성·SK·LG도 중국전략 수정하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9.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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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산거점 축소・시장 접근식 현지화 투자는 활발…‘포트폴리오 조정 과정’
LG화학의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의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현대차의 중국 공장 매각설에 삼성·SK·LG의 대중국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이미 일부 중국 공장을 이전하거나 청산하는 등 탈중국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신사업 투자도 동시에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중국향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도기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현지에 지역총괄 2개, 판매거점 4개, 생산거점 9개, 연구개발(R&D)센터 7개, 디자인센터 1개, 기타 5개 법인을 두고 있다. 2019년 말에 비해 생산거점과 R&D센터가 1개씩 줄고 기타 법인이 1개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청산법인 내역을 보면, 중국 천진의 모바일 R&D센터를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상반기 동안에도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에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던 2개 법인을 청산했다. 이는 삼성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하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미주지역에서도 지난해 3개 법인을 청산하고 올 상반기에도 1개는 합병, 2개는 청산했다. 법인 청산이 딱히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중국에서 부진한 삼성 모바일사업 등 대중국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18년 43조원, 2019년 38조원, 지난해 37조원가량의 중국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신제품 출시 성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3는 중국 내 예약 판매 물량이 급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중국지역 임직원 수는 2018년 2만9110명, 2019년 2만649명, 지난해 1만8099명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베트남 등지로 생산 거점을 이동한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베트남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동남아·서남아·일본 지역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13만7365명에서 10만1929명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공장을 자동화하고 노동력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파운드리 신규 투자가 임박해 가려졌지만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역시 증설투자 후보지역에 속한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공장은 반도체업황사이클상 투자가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낸드플래시 시황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급상황에 따라 투자시기를 유동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가 중국 텐센트와 합작해 오는 10월 합작회사를 출범하는 등 삼성이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내세웠던 ‘차이나드림’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최근 SK차이나가 중국 렌터카 사업을 토요타에 매각하기로 해 철수 움직임이 부각되긴 했지만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의 현지 투자가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샤오펑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자급력을 강화하는 중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자국산 배터리 우대 정책이 노골적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옌청에 1조2000억여원 규모 2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SK가 최근 18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수소 사업도 미리 중국 진출을 예고했다. LG는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14억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라인 투자를 결정하면서 삼성과 비슷한 생산거점 이전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와 달리 LG화학은 여전히 중국에서 활발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내 연구센터를 새로 설립했다. 이와 함께 중국 용싱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 공장과 빈강 자동차 전지, 남경 소형 전지 공장 증설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는 첨단소재 사업부문 양극재 공장을 중국 우시에서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정책 아래 대중국 교역이 위축된 사업영역은 자연히 이전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대신 세계최대 전기차 수요 등 중국 시장을 향한 첨단산업과 전략산업의 새로운 접근방식이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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