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시공채, 기회는 더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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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시공채, 기회는 더 많을 수 있다
  • 박광원 인크루트 영업그룹장
  • 승인 2021.09.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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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원 인크루트 영업그룹장
박광원 인크루트 영업그룹장
[매일일보] 얼마 전, SK그룹이 마지막 그룹 공채 소식을 전했다. 현대자동차와 LG, 롯데가 이미 그룹 정기공채 폐지를 확정한 가운데 이제 5대 그룹 중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뿐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국내외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채용시장의 전통성은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시장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그 달라짐의 중심은 단연 코로나19다. 국내외 산업환경을 바꾸어 놓음과 동시에 기업의 경영목표와 전략을 재편하게 했고, 큰 요동이 없었던 채용까지 흔들었다.
채용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변화 움직임은 대기업의 수시공채 전환이다. 과거에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따름과 더불어 다이내믹한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정기공채와 수시공채를 적절히 병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시공채 비중을 늘리는 기업이 더 많아졌다. 인크루트가 인사담당자 488명을 대상으로 ‘이번 채용에 정기공채와 수시공채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자체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실제 수시공채 전환 기업이 높게 나타났다. 10곳 중 3곳은 ‘정기공채’ 유지할 뜻을 밝혔지만, ‘수시공채’를 택한 응답자는 48.9%. 최근 2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정기공채 비중은 14%포인트 감소했고 수시공채 비중은 18.2%포인트 증가했다. 수시공채 전환 가중은 취업준비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채용규모 축소에 따라 과거 대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 취업활동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함이다. 게다가, 정기공채 시즌에 맞췄던 취업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대규모 정기공채 위주로 신입사원을 뽑으면서도 수시공채를 계속 고민해왔다. 기업이 수시공채를 고민한 근본적인 이유는 고용유연성 제고에 있다. 쉽게 말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빠르게 확보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과거에 기업은 연간 수십명의 신입사원 조기퇴사로 결원 리스크에 신경써야 했다.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번 대규모 공채를 하게 되면 다음 채용 때까지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의 간격이 생긴다. 해당 기간 동안 결원자의 업무는 고스란히 해당 남은 사람의 몫이 되고, 이로 인해 업무 과중과 부서 간 노동력 불균형 문제까지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입사원의 조기퇴사 발생 및 대규모 정기공채의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을 뽑아 계열사, 부서로 배치하는 그룹공채는 적성에 맞지 않거나, 업무 부적응자가 생길 경우 이를 면밀히 케어하기 어렵다. 기업 인사담당자는 조직원의 퇴사와 이직 등 이탈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 수시공채는 이러한 이유에서 이뤄진다. 기업은 각 계열사별 수요에 맞게 인력을 충원해 조직원의 근로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능동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기대할 수 있다. 지원자가 계열사와 직무를 선택해 합류하는 시스템으로 업무 부적응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다. 수시공채는 기업에만 유리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채용규모 축소는 곧 기회 축소로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의 준비 상황에 따라 기회는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매년 정기공채 시즌이 되면 취업준비생은 가장 먼저 각 기업별 서류접수 마감일과 필기시험, 면접 예정일을 확인한다. 경우에 따라 입사희망 기업의 일정이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필기시험은 주말 시행이 많아 다수 기업에서 서류를 합격하더라도 일정이 겹쳐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했다. 많은 기업의 채용을 동시에 준비, 대응해야 했기에 체력과 정신적인 부담이 커 취업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한꺼번에 몰려오는 허탈감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수시공채는 계열사별 일정이 분산되기 때문에 더 많은 지원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력 안배와 멘탈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취업준비생의 스펙쌓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어학, 한국사, 자격증 등 범용 스펙 개발보다 입사희망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본 스펙을 우선 만들고 이후 대외활동과 인턴 등 직무경험에 집중하면 된다. 직무 관련 경험이 수시공채 제도에서 더 큰 경쟁력이자 무기가 될 수 있다. 직무경험은 폭넓게 접근하기를 바란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인턴과 대외활동 등으로 직무경험을 쌓는 것, 물론 좋다. 하지만 직무경험은 아르바이트, 공모전, 동아리, 직무 관련 교육 등을 통해서도 만들 수 있다. 직무경험을 쌓은 곳의 네임밸류보다는 기업 인사담당자에 소개할 본인만의 특별한 직무경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 가령, 유통 직무를 희망한다면 마트 및 시장에서 식자재를 팔아 본 경험도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해당 경험이 내가 하고자 하는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고,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기를 추천한다. 기업의 수시공채 전환은 분명 취업준비생에게 부담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준비상황에 따라 더많은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음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우직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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