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달 10일 북한이 복원 2주일만에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55일만에 다시 복원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 초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밝힌 지 닷새 만이다.
통일부는 4일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남북 통신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한다”며 “정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통신선 복원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기관들에서는 10월 4일 오전 9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기로 했다”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 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북남관계를 수습하며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는 데 선결되어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우리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10월 초 복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에 대북 적대정책과 이중적 태도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 발언은 지난달 25일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내놓은 담화를 재확인하는 한편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시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자신들의 군비증강을 인정하면 남측이 제안한 종전선언은 물론이고 빠른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