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국발 겹악재…경제 쇼크로 번지나
상태바
[기획]중국발 겹악재…경제 쇼크로 번지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10.06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헝다그룹 부도 위험・전력난, 국내 최대 수출시장 먹구름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과 美 테이퍼링, 경기하방요인 중첩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중국의 헝다・전력난 악재에다 미국 테이퍼링,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등이 겹쳐 경제 쇼크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시장의 악재는 선진국보다 아시아에 치명적이며 국내 수출산업에는 유불리가 혼재하지만 급격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와 전력난이 국내 산업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일 뿐더러 현지 진출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전초기지로서의 지리적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국제금융센터와 국내 금융기관들은 최근 헝다그룹 부도 이슈에 대해 "중국 내 은행권에서 감내할 수준이지만 부동산과 연관산업 부실로 이어질 파장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전날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연금이 헝다그룹에 누적 4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돼 평가손실이 우려되기도 했다. 헝다그룹 주식은 지난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됐으며, 이는 계열사 지분 매각에 따른 것이지만 현 부채 수준에 비해 매각대금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매각에 따른 사태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팽배하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조기에 실시할 것은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 국내 수출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고 경기하방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부정적 전망이 중국의 전력난 악재 등과 겹쳐 국내 산업에 대한 걱정을 키우는 양상이다.

일례로 현지 생산차질이 발생한 철강업 외에도 국내 석유화학 업종 역시 중국의 전력난 사태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제품 가격이 중국의 생산차질・수급불안 요인으로 수요와 무관하게 상승했다가 거품이 빠지며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제조사의 실적 파라미터로 작용해온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가격 부담으로 마진이 1, 2분기에 비해 3분기 톤당 200달러가량 감소했다.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수요업종의 가격저항이 심해졌다. 전방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는 펜트업 수요 호재를 지속 누리고 있지만 그 효과가 둔화되고 있으며 물류 차질까지 겹쳐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날 국내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 기준 79.5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천연가스, 석탄과 더불어 최근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4일 미국의 증산 촉구에도 석유 생산국들은 기존 생산 규모를 11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해 당분간 고유가가 유지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