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피선거권 연령을 선거권과 동일하게 18세로 낮추는 선거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겨냥해 2030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제 지방서거를 앞두고 국회에서 정개특위를 개최할 예정인데 우리당은 현행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제한 25세를 선거권, 피선거권 동일하게 연령제한을 철폐하도록 하겠다”며 “국회에서 곧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개특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견을 모아 국민의힘의 이런 입장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런 일은 바로바로 정치적으로 동의하면 정말 멋있다”라며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송 대표에게 동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권에서 선심쓰듯 젊은세대에 무엇을 나눠주듯이 한다해서 그들의 삶이 개선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직접 정치에 참여해 운명을 결정할 정책을 만들고 관철시키는 그런 문화”라고 했다.
이에 다음날(7일)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환영하고 이 말이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에게 ‘우리는 일찍부터 주장해왔는데 정말로 한다는 것인가’, ‘김 원내대표가 반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회의를 해서 합의했다고 한다”며 “곧바로 정개특위를 열어 논의를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송 대표는 “과연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보수적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대표와 저의 합의를 뒷받침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지난번 이 대표와 첫 회동 때 합의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도 지켜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피선거권 연령 하향도 립서비스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