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대선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선대위 쇄신을 서두르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 자체가 문제라는 반론도 나온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7일 당 총괄본부장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어제 초선 의원들의 의견 표명도 있었고 각계의 지적도 있고 각별히 이 후보의 지적도 있었다. 그런 지적들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후보의 요청대로 좀 더 기민하게 대응하는, 그런 조직역량을 빨리 갖추겠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현 선대위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총선 이후 19개월만에 여의도에 나타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또한 "(이 후보) 선대위에 확실한 컨트롤 타워,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비효율적인 체제를 빨리 개선을 해야 된다"며 쇄신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며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속으로 다음 대선, 다음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 단체장 자리를 계산에 두고 일한다. 탄식이 나온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후보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지나치게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정작 필요한 메시지를 주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이 후보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주 들어 저번주와 달리 일정을 대폭 줄였다. 꾸준히 업로드 되던 SNS를 통한 정책 메시지 또한 전날에는 두 차례 정도로 줄었다.
이 후보가 추진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있다. 민주당은 이를 당론으로 정하고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실제 국민 10명 중 6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TBS 의뢰로 지난 5~6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에게 조사,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를 참고)에 따르면 국민의 60.1%가 '재정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